미국 비자

F1 & F2 동반 비자 연장 신청 그리고 거절

우당탕탕 박사 2023. 7. 8. 11:09

올해 5월에 4년 만에 한국을 다녀왔다. 불효자는 그저 웁니다.. 저는 언제 취업해서 언제 효도 하려나요 :(

 

F1비자가 만료되어 비자 연장 신청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연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절차는 거의 처음 신청하는 것과 많이 유사하다. 

 

준비해야 하는 절차는 다음과 같다.

Step 1. Pay SEVIS fee for I-901

https://www.fmjfee.com/i901fee/index.html

나는 아직 졸업 전에 F1 비자 연장 신청을 하는 거라, Step 1을 생략해도 된다. F2 배우자도 Step 1을 생략해도 된다. F1 비자를 처음 신청할 때 이미 SEVIS fee를 지불했었기 때문이다. 

 

 

Step 2: Apply for DS-160
https://ceac.state.gov/genniv/

여기서 F1비자 처음 신청할 때 만들어둔 계정으로 신청하면 안 된다. 계정을 새로 만들어서 신청해야 한다. F1 그리고 F2 신청자 각각 따로 신청해서 작성해야 한다.

 

나는 아직 한국으로 여행하기 전에 (미국에 머물고 있을 때) DS-160을 신청했었다. 정말 많은 항목들을 채워야 한다. 심지어 Twitter 계정도 입력해야 한다. 미국 대사관은 이미 신청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고 있으므로, 거짓 없이 작성하자. 

 

 

Step 3: Pay VISA fee
https://www.ustraveldocs.com/kr/kr-niv-paymentinfo.asp

서울 광화문에 있는 미국대사관에 인터뷰 예약을 하려면, 비자 인터뷰 비용을 미리 내야 한다. 인터뷰할 사람이 두 명이니까 사람수에 맞춰서 계좌이체하면 된다.

 

 

Step 4: Make an appointment for VISA interview
https://portal.ustraveldocs.com
인터뷰 예약할 때는 F1신청자만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서 가족으로 인터뷰 날짜 잡으면 된다. 인터뷰 당일날 인터뷰 예약시간에 딱 맞춰서 들어갈 필요 없이, 약속된 시간보다 빨리 들어가도 괜찮으니까, 최대한 일찍 가도 된다.

 

 

내가 준비한 서류들을 다음과 같다.

1) F1 I-20 & F2 I-20

2) Passport

3) Visa application fee receipt

4) Confirmation page from your DS-160 visa application

5) Passport size photographs

6) Marriage certificate

7) Official university transcripts

8) Certificate of Enrollment

 

 

여기서 미국 대사관에서 제출을 요구한 서류는 다음과 같다.

1) F1 I-20 & F2 I-20

2) Passport

3) Visa application fee receipt

4) Confirmation page from your DS-160 visa application

5) Passport size photographs

 

이건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유의하자. 나는 I-20에서 이미 RA로 생활비가 충분함을 보여주었으므로 따로 은행 잔고 증명서 같은 걸 들고 가지는 않았다.

 

 

자 여기까지는 다른 블로그나 인터넷 검색으로 흔히 찾을 수 있는 정보였다. 내가 남들처럼 쉽사리 비자를 받았으면, 이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뭔가 불안했는지 비자 인터뷰 전날 잠이 오지 않았다. 막상 당일에 미국 대사관 안에 들어가 보니 뭔가 분위기가, 내가 처음 F1 신청할 때와 많이 달랐다. 많은 사람들이 비자 발급 거부되고 돌아가는 경우가 꽤 많았다. 

 

이런 웬걸, 예상치 못하게 비자 발급 거부 되고 221(g) green 종이를 받았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준비한 서류가 부족하면 이 221(g) form을 받는다. 그리고 이 종이에 어떤 추가적인 서류가 필요한지 명시해 준다. 하지만, 나는 결코 다른 사람들이 가던 길을 가고 싶지 않았나 보다. 

 

이 221(g) 서류에 "No further action is needed" 라는 항목에 체크가 되어 있었다. 이 말인즉슨, 내가 준비한 서류에는 문제가 없는데, 영사관이 좀 더 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답답한 것은 뮐더 알아보고 싶은지, 왜 비자 발급이 거부되었는지를 알려주지 않는다. 우리를 인터뷰 했던 영사는 규정상 질문해도 답변해 줄 수 없고, 질문 있으면 저 초록색 종이에 나와있는 이메일 주소로 이메일을 보내라는 것이다. 

 

대사관을 나와서 영문으로 221(g) Administrative Processing을 찾아보니, 이게 빠른 경우는 2주 안에 비자 신청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몇 개월에서 1년이 넘게 이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정말 몰랐었는데, 전 세계에 나처럼 비자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더라. 이제 몇달 뒤면 박사졸업인데, 최악의 경우에는 비자 결과가 1년뒤에 나온다니....

 

아마 한국인 커플이 F1하고 F2 신청하는데 "No further action is needed" 이라는 이유로 221(g) form 받는 경우는 없을 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나와 내 아내는 국제 커플이므로 역시 남들이 가던 쉬운 길을 가지 않는다.

 

그렇게 마음고생을 하고 다행히 서울에 있는 미국대사관은 일처리 속도가 가히 진정한 한국인의 속도였다. 3일 뒤에 미국 대사관에서 이메일을 받았다. 내 아내가 미국에 있을 때 Temporary Protected Status (TPS)를 신청했는데, 왜 F2 비자를 신청하려고 하는 거냐고 묻는 질문이었다. 

 

그렇다! TPS! 정말 비자 신청 준비할 때 생각지도 못한 거였다. 내 아내는 베네수엘라 국적이라 TPS를 신청했었는데, 이게 F2 규정과는 다르게 미국에서 일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던 거다. 참고로 F2 신분은 미국에서 일을 할 수가 없다.

 

우리는 TPS 신청했었지만, 이미 만료되었고 앞으로도 신청할 계획이 없고, F2 신분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싶다는 요지를 잘 요약해서 답변했다. 

 

이메일 답변을 보낸 3일 뒤에, 다행히 비자 발급되었다는 문자와 함께 다음날 집으로 비자가 붙어있는 여권이 집으로 배달이 되었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담담하게 말할 수 있지만, 비자받기 전까지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상상 초월이다. 경험해 본 사람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박사과정 5년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다. 이게 내가 뭘 서류를 잘못 기재하거나, 뭘 빠트려서 문제가 생긴 거면, 다시 제출하면 되면 해결되지만, "No further action is needed" 라니... 그냥 가만히 결과를 기다리라니... 뭐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건지 알 수도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다. 한번 비자 거절 되면 앞으로 비자 신청 할 때마다, 비자 거부당했던 이력을 걸고 넘어질 텐데, 어떻게 그냥 가만히 편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겠나.

 

아무튼 보통 나와 같은 경우는 인터넷에서 찾을 수가 없었다. 각 나라마다 221(g)을 발급하는 이유도 다르고, 처리하는 속도도 많이 차이 나는 것 같더라. 앞으로 국제 커플이 F1 & F2 동반 신청할 때 나와 비슷한 사례라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한국에 있는 미국 대사관 일처리 속도는 미국처럼 느리지 않으니까 너무 걱정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