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교 생활

국내 대학원 선택하기

우당탕탕 박사 2022. 7. 21. 08:29

2013년 포항공대 대학원에 입학하고 난 뒤에, 대학원 입학 준비를 할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던 "대학원입학준비위원회" 카페에 글을 하나 올렸었다. 참고로 저 카페는 그 당시에 대학원을 준비하던 사람들에게  "수학의 정석"과 같은 필수였었다.

 

사람들이 대학원에 진학할때 너무 학교 이름만 집중해서 선택하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좋은 연구실 고를 수 있을까" 하는 도움을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사실 익명으로 글을 올리고 답글을 신경쓰지 못 하고 있었는데, 꽤 많은 분들이 좋게 읽어주신 것 같다. 지금 다시 읽어봐도, 크게 잘못된 내용은 없는 것 같아서 내용을 복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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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진학하려는 후배님들에게 학교와 연구실을 선택할때 고려해야할 사항을 좀 적어보겠습니다.

(SPK 3개 학교중에서 한군데를 고를때 기준입니다)

 

1. 졸업여건 : 졸업 못하면 대학원 진학해서 시간, 돈, 노력들인게 모두 헛수고가 되어 버립니다. 졸업여건을 파악하는

팁을 드리자면 랩실 홈페이지를 보시고 한해에 졸업하는 선배들의 숫자, 새로입학하는  신입생 충원율, 졸업생 선배들의

논문실적을 보시면 됩니다. 컴퓨터과기준으로 논문실적은 IF를 찾아보시거나 conference의 등급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학회나 저널명에 IEEE나 ACM 이 들어가았는 곳이라고 해서 다 좋은게 아닙니다. 꼭 위의 2가지 찾아보세요.

자대생 비율이 터무니없이 낮거나 석사들이 많고 박사는 거의 진학을 안하는 랩이라면 뭔가 단점이 많은 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보통은 정년이 얼마남지 않은 교수님보다는 젊거나 중년의 교수님들이 연구도 활발하고 랩생활도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연구실 컨택한다고 박사과정학생들에게 이메일로 문의를 많이 하는데 솔직히 100% 랩사정에 대해서는 잘 말해주지 않습니다. 장점은 잘 말해주고 단점은 최소한만 알려줍니다. 후배를 받아서 일을 넘겨줘야 하니까요 ㅠㅠ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학교에 진학한 학부 선배들을 통해서 알아보는 방법입니다. 

 

 

2. 내가 하고 싶은 전공 : 원래는 제가 대학원 진학할때 가장 1번으로 생각한 선택 기준이였습니다. 하지만 전공이 크게 중요한게 아니더군요. 저는 컴퓨터과라서 컴퓨터과를 예를 들자면, 머신러닝하고 싶은 사람은 꼭 머신러닝 랩에만 가야하냐? 절대 아닙니다. 머신러닝, PL, System 같은 전공은 컴퓨터의 어떤 분야를 가도 다 쓰이는 전공입니다. 

네트워크, 비젼, 보안, DB 등 컴퓨터의 무엇을 전공하던지 꼭 쓰인다 이말이죠. 대학원에 진학해서 컴퓨터 안에서도 세부전공을 또 나눠서 연구하지만, 연구하다보면 이것저것 다른 랩실에서의 연구들도 다 공부하야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내가 하고 싶은 전공을 2번째 순위로 내렸습니다. 그리고 전공에 대한 흥미와 열정으로 진학하셨다면 어떤 세부전공을 택하더라도 솔직히 하다보면 다 재밌습니다. 또 학부에서 교재 한두권으로 가볍게 배운거 가지고 앞으로 내가 5~6년 동안 연구할 전공을 택하는 것도 무리라고 생각하고요. 아무튼 진학해서 해당 전공의 논문읽다보면 학부에서 배웠던 내용과 많이 다릅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게 연구에도 트랜드가 있습니다. 학부 교재들은 이미 다 연구가 된것들을 배우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진학전에는 이런것들 예상을 못하지요. 그리고 재능없는 열정은 비극입니다. 내가 남들보다 어느정도를 잘할 수 있어야 없던 흥미도 생기고 공부하는 맛이 생깁니다. 흥미는 있는데 잘하지 못하는 전공은 하다보면 있던 흥미와 관심도 싹 사라집니다.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3. 장학금, 생활비 : 너무 월급이 많거나 너무 적은 랩은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예뻐해서 많이 주는게 아닙니다. 월급을 많이 주는 곳은 대부분 프로젝트를 많이 합니다. 일만 하고 자기 공부할 시간없으면 내 연구 열정이고 뭐고 논문 실적내기가 어렵습니다. 좋은 논문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게 본인의 진로와 취업에도 매우 유익하고요. 과제 제안서, 보고서 쓰느라 시간가고 스트레스 받습니다. 프로젝트가 10개에 근접하는 곳은 연구하는 곳이아니라 그냥 기업에 취업한거랑 생활이 다를바 없습니다. 

 

 

4. 랩실 분위기 : 사람 적은 랩은 어쩔 수 없이 모든 잡무가 신입생에게 되돌아 옵니다. 랩실에 인원이 별로 없는곳은 피하시고요. 서로 이끌어주고 같은 연구하고 논문 같이 쓰는 분위기 인지, 각자 서로 연구하고 공부할꺼 따로 하는지도 중요합니다. 왜나하면 대학원은 학부때와는 다르게 연구자가 되는 방법을 배우는 곳입니다. 교수님께서 과외선생님처럼 친절하게 이거해봐라 저거해봐라 하면서 세부적으로 지도해주지 않습니다. 내가 논문꺼리라고 생각되는것을 스스로 찾아서 만들어서 교수님께 최종 확인받고 논문 방향만 잡아주십니다. 쉽게 말해서 혼자 원맨쇼하는 거지요. 그러니 같은 랩에 있는 동료한테 최대한 많은 것을 배워야합니다. 그래야 삽질을 덜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남자만 많은 랩은 군대식 문화를 가진 랩도 있습니다. 이것 역시 해당 학교로 진학한 여러분들의 학부선배들께 애교 부리면서 물어보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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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한국정보과학회에서 주기적으로 우수학술대회 목록을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https://www.kiise.or.kr/academy/main/getContent.fa?content_no=74&MENU_ID=130300